원인 및 증상

  

영어로도, 우리말로도 그리 쉽지 않은 질병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는 최근 급격하게 환자가 늘면서 어느덧 친근한 병명이 되었다. 물론 그다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뇌의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뇌질환인 ADHD는 주로 아동기에 많이 나타난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며 충동적인 행동 양상을 보인다.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학교생활에서 부적응이 지속되고, 일부의 경우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도 후유증이 남게 된다. 서울시와 서울대병원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6-8%의 유병율을 보인다.

 

흔히 보이는 주의력 결핍증상과 과잉행동 증상은 다음과 같다.

 

주의력 결핍 증상

 

일을 하거나 놀이를 할 때 지속적으로 주의를 집중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경청하지 않는다.

체계적으로 일을 하지 못해 지시사항을 완수하지 못한다.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오랜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에 참여하기를 극도로 꺼리고 저항한다.

 

과잉행동 증상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늘 꼼지락거린다.

끊임없이 활동하거나 무언가에 쫓기는 것처럼 행동한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수다스럽게 말을 한다.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방해하고 간섭한다.

 

아동기에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20-30%는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이어진다. 성인 ADHD는 직장 생활에서 동료나 상사와 잦은 마찰을 보이며 저조한 업무 실적으로 인해 한 직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인의 경우 갑자기 욱한 기분으로 교통사고를 내는 등 충동적인 행동이 아동에 비해 더 많이 나타나고 그 결과는 더 참담해진다.

 

ADHD는 꾸준한 상담과 인지행동치료가 필요하다. 인지행동치료는 정신과에서 시행하는 분노나 좌절에 대해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을 말하며, 보조적으로 약물 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ADHD는 체질 종합치료로 접근하면 상당히 호전되는 질환이다. 병원에서 주는 양약은 증상을 조금 완화시켜주지만 부작용이 심하고, 그나마도 일부에게만 효과가 있다. 간혹 공부를 잘하라고 그 약을 먹였다가 머리가 멍청해져서 공부를 더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체질에 따른 치료법 

 

체질치료에서는 다섯 가지로 유형을 나누어 치료법을 찾는다.

 

담열이 속에서 요동치는 사람

 

정신이 산만하고 조급하며 성을 잘 내고 말이 많고 많이 움직이는 것은 ADHD의 공통된 증상이다. 담열이기 때문에 목에 가래가 많고 먹는 양은 적은데 배가 자주 빵빵하고 메슥거리고 구취가 심하고 소변색도 진하고 탁하다. 심하면 잦은 구토 증세를 보인다.

 

태양인: 산장온담탕

태음인: 청호온담탕

소양인: 치자온담탕

소음인: 인진온담탕

 

음기가 부족하고 양기가 항진된 사람

 

가장 폭력적인 형태를 띤다. 수시로 다른 아이들을 때리고 다니며 손발이 덥고 몸이 마르고 얼굴이 붉고 머리카락에 윤기가 없고 입술이 건조하고 벌겋다.

 

태양인: 원잠보음탕

태음인: 상황보음탕

소양인: 구판보음탕

소음인: 백작약양간탕

 

간기가 울체된 사람

 

감정 변화가 심하고 짜증을 잘 내고 계속 가슴이 답답해 한숨을 자주 쉬고 가슴을 자꾸 친다. 무슨 애가 이렇게 가슴을 자꾸 치냐면서 보호자가 데리고 온다. 툭 하면 울고 고집을 잘 부린다.

 

태양인: 현호색소간탕

태음인: 갈근소간탕

소양인: 유씨시호소간탕

소음인: 향부자소간탕

 

정기와 혈액이 소진된 사람

 

선천적인 허약체질과 후천적인 영양부족이 겹쳐서 몸이 마르고 얼굴에 윤기가 없고 주의력이 산만하고 말은 많은데 말소리가 낮으면서 기운이 없다. 행동도 크지 않고 사부작 사부작거린다. 많이 움직이지만 성격이 포악하지 않고 쉽게 피로하고 먹는 양이 적다.

 

태양인: 원잠보음탕

태음인: 상황보음탕

소양인: 이씨육미지황탕

소음인: 백작약양간탕

 

심장과 비장의 기운이 허약한 사람

 

기혈이 모두 허약한 경우다. 말이 많고 행동이 부산스러운 건 똑같은데, 잠을 잘 못 잔다. 수면불안이 있고 안색도 나쁘고 소화도 잘 되지 않고 기운도 없고 입술 색깔도 핼쑥하다.

 

태양인: 백하오양혈탕

태음인: 연자양혈탕

소양인: 복신보심탕

소음인: 가감귀비탕

 

  관리지침 

 

ADHD는 체질 치료로 효율이 높은 질환이지만 간혹 효과가 더디고 잘 안 낫는 경우가 있다. 주로 환경적인 요인인데,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경우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부모의 관리감독이 필요한데 부모가 없을 때에는 아이에 대한 통제가 전혀 안 되기 때문이다.

 

또한 뇌의 신경전달물질 이상과도 관련되므로 인공첨가물, 합성물, 조미료 등에도 무척 민감하다. 각종 인스턴트 음식은 이 질환에서 최악이다.

 

아이들이 TV, 컴퓨터를 많이 보면 확실히 증세가 심해진다. 게임을 하면 특히 심해진다. 그래서 TV와 컴퓨터는 부모와 약속시간을 정해놓고 정확하게 지키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체질의학 동호회에서 소개된 ADHD 환자의 치료 케이스는 이 질병을 어떻게 접근하고 치료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것들을 시사해준다.

 

이 환자는 증상이 무척 심했는데 치료가 너무 빨라 한의사도, 아이를 데려온 엄마도 모두 놀란 케이스에 해당한다. 알고 보니 엄마가 한방 치료를 시작함과 동시에 자녀를 데리고 시골로 이사를 한 데에 빠른 치료효과의 비밀이 있었던 것이다.

 

엄마는 서울에서 살다가 백방으로 해도 아무런 호전이 없자 그냥 시골로 이사를 갔다. 경남 어딘가의 바닷가에 있는 완전 시골이었다. 거기엔 가게도 없고 그래서 불량식품을 사먹을 곳 자체가 없었다.

 

아이는 병을 너무 오래 앓아서 지능이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였다. 스스로도 자신감이 떨어져 또래 아이들보다는 늘 서너 살 밑의 어린 동생들과 어울리곤 했다. 이런 아이가 한약을 한 제씩 먹고 보름에 한 번 나타날 때마다 흐릿하던 눈동자가 맑아지고 또 한 제를 먹으면 더 맑아지고 했다. 그리고 어느덧 동생들과 노는 게 시시하다면서 또래 아이들과 잘 논다는 것이다.

 

이 케이스를 소개하는 것은 ADHD의 경우 아이가 자연과 친해지도록 노력해야 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시골아이에겐 ADHD가 생기지 않는다. 그게 중요하다. 그 아이가 그렇게 빨리 호전된 것은 한약의 효과가 있었겠지만 시골에 간 것, 공기 좋은 곳에서 자연과 친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 집은 아예 TV도 켜지 않는다고 했다. 어떻게든 아이 하나 인간을 만들어보겠다는 일념으로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 깡촌으로 내려갔으니 그 의지도 대단하다. 그리고 어느덧 아이가 시험에서 백점을 맞았다며 엄마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또한 일찍 자는 아이는 ADHD가 덜하다. 체질에 따른 식이요법을 1단계, 가급적 2단계를 지키면서 가급적 잠을 일찍 재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ADHD가 체질치료로 효과가 상당히 높은 질환이라는 것이다


참고: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새로 쓴 사상의학(류주열, 물고기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