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및 증상 

 

건선은 은백색의 비늘이 덮이고 붉은색의 구진과 발진이 전신의 피부에 반복해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병이다. 발병률은 인구의 1-2% 정도다. 주된 발병 부위는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손발바닥의 피부, 손톱과 발톱 등이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의 활동성이 이상적으로 증가해 그 결과로 분비된 면역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해서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이 대략적인 견해다.

 

피부 세포가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피부 위에 마치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인다.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약물, 피부자극, 건조한 기후,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체질에 따른 치료법 

 

체질치료에서는 건선 환부의 색깔, 인설의 두께, 기타 전신 증상에 따라 다음 7가지 경우로 나누어 치료한다.

 

풍한에서 비롯된 사람

 

건선 환부에 홍반이 선명하지 않고 인설이 희고 두꺼우며 긁으면 쉽게 떨어지고 그다지 가렵지는 않다. 겨울에 더 심해지고 여름에는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추위를 많이 타고 간혹 관절이 아프다. 심하면 관절통이 온다.

 

태양인: 계혈등통맥탕

태음인: 마황통맥탕

소양인: 방풍통맥탕

소음인: 당귀통맥탕

 

풍열과 혈열이 심한 사람

 

건선 환부의 홍반이 선명하며 붉고 출혈점이 뚜렷하다. 하얀 딱지가 떨어지고 난 다음에 피부를 보면 환부 색깔이 아주 새빨갛다. 심하면 출혈점처럼 보인다. 겨울보다 여름에 증상이 더 심하다. 대변이 굳은 편이고 소변색이 진하다.

 

태양인: 하수오윤조탕

태음인: 이동윤조탕

소양인: 생지황윤조탕

소음인: 당귀윤조탕

 

습열이 심한 사람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처럼 눅눅한 부위에 주로 발생하고 접히는 부위에 홍반이 생기고 진물이 나고 가렵다. 손발바닥에 농포가 생긴다. 날씨가 흐리면 더 심해지고 간혹 소화가 되지 않고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특히 하지가 무겁다.

 

태양인: 어성초백강잠탕

태음인: 갈근질려탕

소양인: 자초한련초탕

소음인: 인진지각탕

 

화열이 인한 독이 심한 사람

 

전신 피부에 진홍색 또는 암적색의 구진이 밀집되어 나고 환부의 피부가 뜨겁다. 이런 사람은 곧바로 병원에 가기 때문에 한의원에서 보기는 힘들다. 양방에서는 스테로이드제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오직 그것만 듣기 때문이다. 내복약을 먹고 선크림처럼 연고를 전신에 바르기도 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를 끊은 후의 부작용이 엄청나다. 전신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기 때문에 겁이 나서 병원에 가지만 이런 경우는 한방에서 화열독으로 보고 체질에 따라 한약을 먹는 게 부작용도 적고 효과도 좋다.

 

태양인: 산장청영탕

태음인: 우각청영탕/단삼청영탕

소양인: 지황청영탕

소음인: 작약청영탕

 

어혈이 많은 사람

 

건선이 오랫동안 낫지 않고 반복적으로 발작하면서 피부가 거칠다. 손상된 피부는 암자색이거나 색소가 침착되어 어둡다. 인설은 3mm 정도로 비교적 두껍다.

 

태양인: 도인백모근탕

태음인: 단삼대황탕/단삼건율탕

소양인: 생지황목단피탕/숙지황목단피탕

소음인: 당귀작약탕

 

혈액이 부족하고 풍으로 인해서 건조한 사람

 

건선의 병세는 그다지 확대되지 않고 안정된 편이고 환부의 피부가 건조하고 두꺼워지거나 태선 모양으로 변한다. 팔꿈치와 무릎의 피부는 거칠면서 트거나 갈라진다. 얼굴은 창백하고 간혹 어지럽다. 기본적으로 빈혈을 깔고 있다.

 

태양인: 백모근보간탕

태음인: 단삼보간탕

소양인: 생지황보간탕

소음인: 당귀보간탕

 

간장과 신장의 음기가 부족한 사람

 

환부의 홍반은 색깔이 옅고 인설이 많지 않고 허리가 잘 아프고 하체가 약하고 간혹 어지럽고이명이 있거나 귀가 먹먹하다. 건선은 원래 청년층에게 많지만 이 경우는 40대 이후 중년층에 많다. 오래 질질 끌면서 만성화된 경우다.

 

태양인: 원잠보음탕

태음인: 상황보음탕

소양인: 구판보음탕

소음인: 백작약보음탕

 

  관리지침 

 

건선 환자 중에 찝찝해서 계속 뜯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절대 낫지 않는다. 그냥 나둬서 저절로 떨어지게 해야 환부에 형성된 보호막이 손상 받지 않는다.

 

특히 목욕을 할 때 허옇게 된 피부를 물에 불리면 쉽게 일어나면서 그냥 문지르면 때가 일어나듯이 하얀 게 벗겨진다. 그러면 느낌상 깨끗해진 것 같아 좋아한다. 하지만 그러면 절대로 낫지 않는다. 보호막이 생기다가 없어지고 생기다가 없어지고를 반복하니 좋아질 리가 없는 것이다. 목욕할 때 그런 식으로 밀지 말고 또 잡아 뜯지 말아야 한다.

 

건선은 햇볕을 쬐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상태에 따라 햇볕만 쬐어도 낫는 사람이 있다. 해발 400m에 위치한 이스라엘의 사해에는 강한 햇볕과 80여 종의 광물질이 속아 있는 바다가 있다. 사해의 햇볕과 바닷물이 건선 환자에게 좋다고 알려져 전 세계의 환자들이 요양하는 곳이 있다.

 

양약, 특히 혈압약 중 베타차단제나 인터페론 등은 건선을 악화시키거나 건선을 유발하므로 복용하는 양약과의 관련성을 꼭 체크해야 한다. 스테로이드제도 건선을 유발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로 유발된 건선은 이걸 끊으면 곧바로 호전된다.

 

스테로이드제가 건선을 유발하는데, 환자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양의사들 중에 건선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강하게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피부가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먹거나 바를 때는 감쪽같이 좋아지지만 끊으면 훨씬 심해진다. 다른 피부병도 그렇지만 건선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너무 심각하다.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 등에 의해서도 건선은 확실히 악화된다.

 

다음은 체질의학 동회회에서 소개된 건선 치료의 재미난 사례다. 건선의 치료와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간략히 적어본다.

 

체질치료를 받으면서 점점 호전되는 건선 환자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더 이상 호전이 없고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이 사람은 우유배급소를 운영하는데, 일의 성격 상 밤 11시에 자서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했다.

 

치료에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이유가 만성적인 수면부족 때문인 것 같다고 하자 환자도 휴일에 잠을 몰아서 충분히 자면 확실히 건선이 좋아진 느낌이라고 했다. 더 이상 호전이 없자 환자도 오지 않았다.

 

그러다 3년 만에 다시 한의원에 왔는데 건선이 완전히 좋아져서 나타났는데, 함께 온 부인을 통해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들으니 이러했다.

 

체질 식단을 지키니까 컨디션이 좋다고 하는 것 같아서 지난 3년간 하루도 안 빠지고 남편에게 소고기를 먹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2년을 지키니까 3년째부터 건선이 빠르게 호전되더란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남편은 얼굴도 뽀얗게 되고 피부가 좋아졌는데 함께 온 아내는 3년 간 폭삭 늙어있었다. 남편은 태음인, 부인은 소양인 체질이었다. 소고기가 태음인에겐 약이지만 소양인에겐 좋지 않다. 부인이 남편과 함께 소고기를 매일 먹고 난 후 부부에게 나타난 상반된 변화였다.

 

이 케이스를 소개하는 것은 건선과 같은 만성화되고 고질적인 피부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수면부족, 스트레스와 같은 생활 전반에 대한 안내와 함께 무엇보다 체질에 따른 식이요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치료 효율을 월등하게 높일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참고: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새로 쓴 사상의학(류주열, 물고기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