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에서는 태양인도 태음인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인은 보다 적극적으로, 일시에 운명을 개혁하려고 합니다. 강렬한 투혼과 철저한 몰입, 그리고 순간을 놓치지 않겠다는 비상한 정신력으로 운명의 사슬을 타파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게다가 머리 또한 명석한 편이므로 태양인은 각종 시험이나 연구 분야 같은 데서 성공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업이나 연애, 직장에서의 출세 같은 자아와의 싸움이나 두뇌 외에도 대인관계 능력, 협동심, 타협, 양보 등이 많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예기치 않았던 사태가 발생할 경우, 태양인은 내심 크게 당황합니다. 더욱이 상황이 역전되어 수세에 몰리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기 쉽습니다. 패배란 아예 염두에도 두지 않았고, 변화에 따른 유연성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패배를 자인하거나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눈앞에 패배가 빤히 보여도 승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승리할 수 있다고 끝까지 호언장담합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패배하면 패배의 아픔과 충격에 심신은 완전히 지치고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집니다. 태양인은 원래 타인에 의한 도움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 기질이고, 또 지나친 독선과 아집 등으로 동지보다는 적이 더 많은 편이기 때문에 패배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려도 도와주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궁지에 몰린 그를 라이벌, 심지어는 동지로 생각했던 사람들까지도 적이 되어 더욱 목을 조릅니다